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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야기

KCC 스위첸 광고 마케팅 효과 얼마나 될까?

최근 TV를 보다 자주 눈에 띄는 광고가 하나 있다. 바로 KCC 스위첸 광고

 

엄마와 딸의 일상을 그리며 매우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 얼핏 보면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영상을 아주 관심있게, 그리고 끝까지 보지 않는 한 이 영상이 어떤 브랜드에서 만들었는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

 

마케팅 업에 종사하고 있어서인지 광고가 나오면 매우 유심히 보는 편인데, 이 광고는 몇 번 볼때까지 KCC 스위첸 브랜드를 떠올리지 못했다. 과연 기업 브랜딩 영상 광고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마케팅 효과에 도움이 될까?

 

 

우선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되고 있는 KCC 스위첸 광고를 살펴보자

 

https://youtu.be/tuUKeM5Ocso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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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트래픽 문제때문인지 바로 보기가 안됩니다. 영상 원본은 링크타고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고등학고(중학교) 소녀의 등장으로 광고는 시작한다.

하교 후 엄마와 대화도 없이 방으로 직행. 문을 닫고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다.

 

 

 

엄마가 밥 먹었냐고 물어보면 방안에서 '먹었어~' 라고 답만 하고 결코 얼굴을 비추지 않는 딸.

나도 그랬던 기억이 문뜩 떠오른다.

 

 

 

어느새 대학 간 딸은 엄마와의 대화는 더욱 단절한 채 본인의 생활을 만들어간다. 엄마는 늘 굳게 닫힌 방 앞에서 뒷모습만 보여줄 뿐...

 

 

 

아무리 화내고 다퉈도 엄마는 밤 늦은 시간에 연락없이 들어오지 않는 딸 걱정 뿐이다.

 

 

 

영상 중 가장 공감가는 장면.

영상에선 딸이 면접때 입으려고 산 옷을 엄마가 잘못 세탁해서 입지 못하게 된 모습. 엄마 앞에서 딸이 옷을 내팽개친다.

물건 집어 던지고 문 쾅 닫는 콤보는 대한민국 모든 청춘이 한번쯤 해봤을 법하다.

 

 

 

아무리 화내도 엄마는 본인 몸 돌보지도 않고 딸 걱정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딸은 독립해 방을 비운다. 

그 방을 치우지 못하고 엄마는 문득문득 딸의 방에 들러 남아있는 딸의 온기를 느껴본다.

 

 

 

'엄마라는 집에는 비울 수 없는 방이 있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그 동안 끌고 온 감정을 마지막에 터트린다.

 

 

 

가장 마지막에 1초 정도 KCC 스위첸 브랜드가 노출되며 영상은 끝이 난다.

 

 

 

영상은 정말정말 감동적이다.

문 쾅 닫고 들어가서 코빼기도 안비치고,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화내고... 남녀 성별을 떠나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에피소드다. 그렇기에 조금만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도 나고, 엄마에게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감동에 젖어들고만다. 하지만 감동 코드가 너무 많아 오히려 짜증이 나기도 한다.

 

 

 


 

 

과연 마케팅 효과는?

 

광고인만큼 이 영상의 목적은 감동을 주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브랜드를 떠올리거나, 영상과 브랜드를 동일시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게 바로 광고의 목적이다. 이 광고가 정확히 어떤 타임에 배치되어 노출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위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저녁 시간대에 본 것으로 기억한다. 이 시간대에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정말 비싼 돈을 지불해야 노출이 가능하고, 그 말인 즉, KCC 스위첸 역시 정말 많은 돈을 지출하여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몇 번을 의식해서 봐야 'KCC 스위첸이었구나' 라고 알 수 있고, 알았더라도 영상이 감동적이었다는 것 외에 KCC 스위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없었다. 

 

'혹시 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라는 생각에 TV 광고를 모아서 보여주는 TV CF 페이지에서 KCC 스위첸 광고에 대한 평을 살펴보았다.

 

KCC 스위첸 광고 평 보기>> https://play.tvcf.co.kr/759022

역시 감동적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중간중간 마케팅 효과에 대한 의문을 품는 댓글 역시 종종 보인다. 대부분 생각하고 느끼는 범위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상이 마케팅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영상을 잘 만들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결정권자의 컨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놀라운 스토리의 영상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영상이 브랜드와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는지, 브랜드의 철학을 얼마나 잘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어설픈 브랜딩 영상 광고를 만들바에 브랜드나 제품을 직접 노출하고 효과를 설명하는 광고를 만드는 편이 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잘 만든 감동 광고 한편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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