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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야기

SNS 마케팅 전략? 사례? 핵심은 따로 있다

최근 SNS 대표 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뜨겁게 관심받는 채널이 있다. 바로 홈플러스의 소비패턴 @theclub_homeplus

 

[ 소비패턴@theclub_homeplus 채널 ]

 

 

 

 

이 채널의 특징은 소비패턴이라는 채널 이름과 동일하게 한 제품을 반복되는 패턴으로 찍은 사진과 독특한 글.

사진이야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생각하지만 글을 보면 그 재치 넘치는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 소비패턴의 특징인 인상적인 콘텐츠 ]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

마케팅 업계에서 일을 한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페이스북은 글이 먼저 나와서 눈에 띄도록 글을 잘 써줘야 한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중심이기 때문에 멋진 사진을 잘 찍어서 올려야 한다'

 

누가 정해놓지 않았지만 채널 운영을 잘 하려면 이러한 기본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다. 또 흔히

 

'요즘 젊은 세대는 글보다 그림, 영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성공하는 것이다.'

 

라는 분석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게 맞는 말일까?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레이아웃 차이 ]

 

 

 

 

 

소비패턴의 콘텐츠를 살펴보자. 사진을 언급했던 것과 같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특별히 멋지거나 예쁘지는 않다. 오히려 잘 살펴보면 포토샵으로 사진을 반복 붙여 넣은 케이스도 있다. 하지만 이 콘텐츠에 반응하는 인스타그램 유저에게 사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대부분을 반응은 '이 채널 운영자 필력 보소.', '필력 개쩐다.', '이거 봐 개 웃김' 등 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과연 인스타그램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또는 요즘 세대는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분석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가?

 

[ 소비패턴 콘텐츠에 대한 관심 댓글 ]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도 하고 운영하면서 깨달았던 점은 마케팅엔 정석이나 성공 공식따위가 없다는 점이다. 어떤 방법을 쓰던지 사람들의 눈에 띄고(다르고) 기억에 잘 남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행사에 근무하면서 기업 제안을 들어갈 때 최근 SNS 운영 트렌드나 소비자 조사 등 근거 자료 없이 '제 생각엔 ~한 방법으로 운영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평가에서 그 제안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최근 성공한 SNS 마케팅 전략, 트렌드, 사례 등을 참고해서 따라 하는 방법을 제안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창의성을 발휘하기보다는 정해진 틀에 맞춰 닫힌 사고를 하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소비패턴' 채널이 나 뿐만 아니라 SNS 마케팅 전략을 짠다고 고생하고 있는 업계 고인물에게 큰 울림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제발 기업 마케팅 담당자, 마케팅 파트 팀장이나 임원 역시 이 케이스를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맞다는 확신, 근거가 부족하니 이 전략은 틀렸다는 생각을 버리고 좀 더 열린 사고를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