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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야기

네이버와 카카오 vs 구글 전쟁을 전망해보다

구글 VS 네이버, 카카오
전쟁의 서막

 

최근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

거대한 싸움이 언론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애플이 앱 내 모든 결제에 대해

30% 수수료를 부과했고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너무 과하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에도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 에픽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

 

헌데 이러한 싸움에 에픽게임즈를 응원하는 회사가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앱 개발사들이

30%의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감당하면서도

말을 하지 못했던 건

애플 앱스토어가 iOS에선 거의 독점이고

애플의 정책을 따르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빠지는 무시무시한 페널티를 받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독점 플랫폼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유저와 매출의 급락을 의미하고

바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회사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그 어떤 회사도 감히 반기를 들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애플과 구글이

미국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고

이 기회를 이용해서

3억 5천만 명이 즐기고 있는 포트나이트의

에픽게임즈가 과감히 도전장을 냈습니다.

 

[ 계속해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구글과 애플 ]

 

이 싸움의 결말도 어떻게 날지 매우 궁금한데요.

이러한 싸움이 대한민국에서도 벌어질 분위기입니다.

 

구글이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인앱 결제를 의무화하고 30%의 수수료를 내라고,

내지 않으면 플레이스토어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공식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두 회사가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과연 구글과의 전면전을 벌였을 때

무조건 백기를 들지는 의문입니다.

 

 

구글이 점령하지 못한 대한민국

 

[ 전세계 검색엔진 점유율 (2014.1~12 기준) ]

우리나라는 구글이 검색 서비스로 점령하지 못한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입니다.(중국 제외)

최근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네이버 실검에 오르기만 하면

전 국민이 알 정도로

네이버의 위상은 대단하기만 합니다.

 

때문에 구글이 대한민국에서

네이버에게 싸움을 건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네이버는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대한민국 거의 모든 국민이 접속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독과점을 하기에 앞서

대한민국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가

검색 홈에서 별도의 다운로드를 홍보하면

구글의 협박을 쉽게 견뎌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시장을 이미 독점하는 카카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역시

구글에겐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2018.5) ]

 

국내 메신저 점유율 94.4%로 

대한민국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설치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카카오톡에서 사전에 설치 홍보를 할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이 딱히 손을 쓸 방법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엔 원스토어가 있다.

 

게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대신할 앱스토어가

대한민국에는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 원스토어 점유율 (2020.8) ]

 

2020년 8월 기준 원스토어의

앱 마켓 점유율은 18.4%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미 1/5 정도의 사용자가

원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한민국의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조금만 홍보하면

원스토어에서 두 앱을 다운로드하게 하는 건

너무나 쉬운 일로 보입니다.

 

 

고민 끝에 악수를 던진 구글

 

구글은 이 싸움을 너무나 쉽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플랫폼을 합치면

대한민국 국민 거의 100%라고 봐도 무방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구글은 과연 이 싸움에서 졌을 때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요?

 

우선, 앱 마켓 점유율을 잃게 됩니다.

많은 유저가 원스토어를 이용하게 되면

30% 수수료에 겁을 내던 다른 앱 개발사들 역시

원스토어로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꾸준히 원스토어를 밀 경우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상당수의 앱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매출의 하락을 가져올 텐데요.

 

게다가 독과점 이슈도 예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얼마 전 네이버가 카카오를 포함한 타 경쟁사에게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

공정위는 독점이라고 판단한 사례가 있습니다.

 

[ 네이버 부동산 캡쳐화면 ]

 

구글의 30% 수수료 역시 공정위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구글에게 불리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과연 이번 싸움이 어떻게 끝을 맺을까요?

늘 그래 왔듯 글로벌 IT업체에게 대한민국은

결코 녹록지 않은 전쟁터입니다.

 

페이스북, 넷플릭스와 같은 일부 글로벌 플랫폼이

성공을 거두었거나 거두고 있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점유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고

네이버, 카카오가 오리지널 영상을 제작하면서

어마어마한 힘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VS 네이버, 카카오의 싸움은 두말할 것 없죠.

구글에겐 정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싸움의 결과에 따라

IT업계에서는 많은 지형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함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