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케팅 이야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비교로 알아보는 핀테크 승자는?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본격적인 2차전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2020/05/29 - [마케팅 이야기] -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으로 보는 전쟁의 서막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으로 보는 전쟁의 서막

최근 주식 시장에 온통 네이버와 카카오 얘기뿐입니다. 코로나 최대 수혜 기업이 쿠팡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네이버와 카카오였던 것이죠. 요 며칠 주춤하긴 했지만 코로나 발 최저가를 찍은

maciteasy.tistory.com

 

과거 검색엔진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크게 한판 벌였고 다음이 완패한 모양새라면, 이번엔 절치부심한 다음이 카카오로 변! 신! 해서 한판 대차게 키운 모습입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이 둘은 결제, 즉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1차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막: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 시장

 

이커머스는 네이버가 앞서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2019년 네이버 쇼핑 거래액은 20조에 달합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래 규모로 보면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쿠팡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에도 거래 규모가 어마어마했지만, 네이버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라이브 쇼핑을 키우고 있으며, 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하며 쿠팡이 자랑하던 로켓배송을 잡기 위한 무기를 더 장착했습니다.

 

코로나 이슈와 더불어 이커머스 시장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때문에 올해 2020년 거래 규모가 얼마나 증가할지 기대됩니다.

 

[ 모바일로 보는 네이버쇼핑과 카카오쇼핑 ]

 

카카오 역시 커머스 시장에서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인 '선물하기'가 2019년 기준으로 거래 규모 3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비싼 상품도 있겠지만 대부분 커피 선물일 텐데, 고작 1만 원이 안 되는 상품으로 3조 원이나 거래가 발생했다니, 정말 엄청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3조 원이라는 금액은 단순 카카오 선물하기에 한한 결과이고 쇼핑하기, 장보기, 메이커스 등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20조만큼은 아니겠죠?

 

주력하는 영역이 달라서 절대 비교는 어렵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네이버가 앞서고 있지만 거래 횟수 등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은 확실합니다.

 

 

 

2막: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대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대결하고 있는 간편 결제는 가장 치열한 부문인데요. 사실 이 분야는 간편 결제와 간편 송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2019년 간편결제 점유율 (KPMG, 2018) ]

 

간편 결제는 보시다시피 네이버페이가 앞서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봤듯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고 거래 규모가 20조 원이다 되다 보니 그 결과가 이렇게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도 모바일에서는 16%를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 네이버페이에 비해 50% 수준에 그치고 있군요.

 

 

 

[ 간편 송금시장 점유율 / 금융감독원, 한국투자증권 ]

하지만 간편송금으로 넘어가면 말이 달라집니다. 간편송금 1,2위 업체는 토스와 카카오페이인데 이용 건수나 금액에서 97%에 달할 정도로 이미 시장을 평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은 건 토스와 카카오페이 간 대결이죠. 네이버페이도 송금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으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간편 송금에선 네이버페이의 완패.

 

 

 

[ 간편결제, 송금 시장 현황 / 한국은행 (단위: 천 건, 백만 원, %) ]

간편결제, 간편송금의 건수, 금액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양쪽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 1위, 6월 1일부터 런칭할 네이버 플러스가 네이버페이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어 아직까지는 섣부른 판단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3막: 핀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플랫폼 대결

 

[ 변화를 시도하는 카카오뱅크 ]

금융 플랫폼 분야로 봤을 때는 카카오가 한 발 앞선 모습입니다.

카카오는 26주 적금 통장, 모임 통장, 저금통 등 기존 금융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재미있고 획기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이슈화를 시켰고 그 결과 2019년 7월 기준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3월 말에는 12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스스로의 기록을 계속 깨 나가고 있습니다.

 

 

[ 네이버페이에서 시작한 네이버통장 프로모션 ]

반면, 네이버 파이낸셜은 2019년 말 분사를 하고 이제야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대우와 협업하여 네이버페이로 보관하거나 결제만 해도 3% 이자를 붙여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네이버페이 기준으로 2020년 1분기까지 월 결제자 수가 1250만 명에 이르지만, 네이버통장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가 이미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 분야에서 인지도를 굳혀가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가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네이버페이 가입자가 워낙 많고 핀테크 기업으로서 투자, 보험, 예/적금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이제 막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른 단계입니다.

 


 

과거 20년을 넘어 향후 50년을 결정할 한 판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핀테크 전반에 있어 카카오가 조금은 먼저 시작한 탓에 앞선 것도 같지만, 서비스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카카오의 가장 큰 약점은 이용자가 대부분 국내에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에도 기반을 마련한 네이버가 그 힘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를 시도할 경우 카카오는 물론, 기존 금융사 전체가 가장 우선 견제해야 할 대상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네이버는 브라우저 시장에도 발을 담그기 시작했는데, 최근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인증서비스를 브라우저와 함께 엮을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대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기업의 격돌을 유심히 지켜보며, 다음 시간에는 네이버의 또 하나의 무기 웨일 브라우저와 인증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막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대결 자료 출처: DeSingerNYK 님 브런치 https://brunch.co.kr/@nyk0916/22#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