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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야기

알리바바 국내 진출 임박?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는?

쿠팡의 깜짝 실적 발표에 쿠팡이 다시 한번 언론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2019년 총매출이 7조를 초과했고 그와 동시에 적자를 4,000억 줄인 7,000억 원 대에 마감을 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만 하더라도 한 해에 1조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2019년엔 적자 규모가 1.5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있었지만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실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에 IT분야 전문 언론 아웃스탠딩은 쿠팡의 놀라운 실적 원인을 5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1. 쿠팡 브랜드가 경쟁사 대비 완벽하게 우위에 섰다

  2. 전자 상거래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 거래량 증가로 대규모 유통 인프라의 효율화

  4. 직접 채용 줄이고 간접 채용 늘려 인건비 효율화

  5. 오래 버티기 끝에 경쟁자가 힘을 잃고 있다

 

https://outstanding.kr/coupangpang20200416/

 

쿠팡의 실적개선을 견인한 다섯 가지 요소

2019년 비상장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공개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IT벤처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쿠팡입니다.     얼마 전 쿠팡의 실적이 공개되자 전 언론의

outstanding.kr

 

하나하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팩트를 함께 살펴보면 이번 기사에는 몇 가지 반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리바바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

[ 이베이 코리아 보유 이커머스 사이트 ]

우선, 쿠팡과 더불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1~2위를 다투던 이베이 코리아를 알리바바가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립니다. 알리바바는 누구나 알고있다시피 중국 최대 이커머스 사이트입니다. 그 규모는 대륙의 기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데요. 2019년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쌍십일 단 하루에 2천684억 위안(약 44조6천200억원) 거래가 발생했을 정도입니다. 이정도 규모의 알리바바가 이베이 코리아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결코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이베이 코리아가 어떤 상황이길래 알리바바에 매각을 하려는 걸까요?

이베이 코리아는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고 있고 두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국내 이커머스 사이트 중 처음으로 수수료 기준으로만 1조를 넘었으며, 총 거래액은 16~18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쿠팡이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이죠. 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경쟁이 치열하고 점차 실적이 나빠지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본사가 위치해 있는 미국에서도 아마존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이베이는 이베이 코리아를 매각해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베이의 행보와 해외로 확장을 노리는 알리바바의 이익이 일치하며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인데요. 관건은 이베이 코리아의 몸값을 열심히 불려놓았고 그 금액에 알리바바가 동의를 할 것인가 인데, 해외 확장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잘 발달해 있고 잠재 규모 100조에 이르는 대한민국 이커머스 시장을 가만히 놔둘 이유가 딱히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에서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직구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B2B 사업자 역시 증가하며 중국 이커머스가 대한민국에서 결코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알리바바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입니다. 

 

[ 손정의 회장과 김범석 대표 ]

여기서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손정의 회장은 쿠팡 최대 주주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알리바바의 최대 주주 역시 손정의 회장이라는 사실이죠. 국내에 알리바바가 진출할 경우 손정의 회장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11번가, 티몬 등 다른 경쟁자를 완전히 밀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세상 모든 일이 손정의 회장의 뜻대로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소프트뱅크의 주가 폭락으로 자금이 필요한 손정의 회장이 알리바바 주식을 팔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그렇게 되면 알리바바는 손정의 회장의 의사와는 별개로 이베이 코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쿠팡을 강력하게 견제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쿠팡은 과연 이러한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쿠팡의 의도치 않은 적자 축소

[ 금감원(금융감독원)의 쿠팡에 대한 지적 ]

한편, 쿠팡이 만들어낸 적자 축소는 아마도 계획에 있었거나 아웃스탠딩에서 분석한대로 유통의 효율화 때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2019년 하반기부터 비전 펀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대한민국 금융감독원에서 수년간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에게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하고 경영건전성 유지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적자 줄이기에 매우 신경을 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통적인 유통강자의 이커머스 진출

[ 롯데의 새로운 통합 온라인 몰 롯데온 ]

쿠팡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롯데가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에 집중했던 이마트, 롯데는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각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는데요. 이마트는 베인 앤 컴퍼니에서 온라인 소비재 유통을 담당하고 아마존을 컨설팅했다고 알려진 강희석 대표를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김포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여 이커머스에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롯데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입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7개 계열사 쇼핑몰을 합쳐서 롯데 온을 출시 했고 향후 50조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 두 회사는 전통적으로 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실제 인프라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게대가 그룹 차원에서 만들어내는 매출과 이익으로 끊이지 않는 투자까지도 가능한 상황인 것이죠. 여러 가지 정황을 살폈을 때 쿠팡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쿠팡은 2018년 손정의의 비전펀드에서 쿠팡에 투자한 2조가 2020년에 바닥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추가 투자 유치가 불투명해 보입니다. 최근 위워크를 비롯하여 잇단 투자 실패를 맛보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주가가 60% 곤두박질치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비전 펀드 2호가 흥행하지 못하며 추가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는데요. 쿠팡의 가장 큰 우군이었던 손정의 회장이 투자하지 않을 경우 수천 억~조 단위로 손실이 발생하는 쿠팡에 감히 누가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2020년은 정말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인구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이커머스가 온, 오프라인 유통을 평정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은데, 과연 그 시장을 선점할 기업이 어디가 되느냐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이커머스 시장의 라스트 맨은 누가 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