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잘 만든 광고 등장
깨라 깨라! 깨수깡!
요즘 TV를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깨수깡" 광고 CM의 일부분입니다.
대부분의 TV 광고가 시선을 끌기 위해 엄청 화려하고 멋있게 만들긴 하지만 기억에 남는 광고는 사실 별로 없죠? 그런데 올해 1월에 처음 선보인 깨수깡 광고는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 주고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저 역시 숙취해소재를 한 번쯤은 구매를 해보고 싶은 느낌(정말 확 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을 만큼 잘 만든 광고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정량화되지 않는 영상과 같은 결과물은 매출이 말하기 전에 평가하긴 조금 이르지만, 하루에 수없이 많은 광고가 노출되는 가운데 제 머릿속에 딱 하나 남은 광고가 있다면 바로 롯데칠성의 "깨수깡" 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잘 만들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게 저만의 의견은 아닌지 궁금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한번 찾아봤는데요.
역시나 많은 분이 깨수깡 광고에 대해 좋은 평을 주고 있었습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깨수깡" 광고는 상품 기획부터 마케터가 함께 참여해서 브랜딩을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할 정도로 제품명과 숙취해소제라는 상품 특성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깬다"
술이 깬다라는 문장에서 "깨"라는 글자가 동일하게 사용되며 자연스럽게 "깨수깡"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깨수깡"이라는 세고 낯선 발음이 한번 들으면 뇌리에 콱 박히게 만듭니다. 그리고 제품명에서 느껴지는 이런 느낌이 광고 안 스토리와 영상에 그대로 녹아들어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필 코로나가...
롯데칠성의 "깨수깡" 광고는 개인적인 평과 같이 대단한 주목을 끌었습니다. 아래는 깨수깡 키워드를 얼마나 검색하는지 확인한 그래프인데요.
깨수깡 광고가 전파를 타자마자 5만 회 이상 검색량이 급증했습니다. 업계 1위라는 컨디션(1만 5천), 카테고리 명인 숙취해소제(2만 8천)보다 몇 배 높은 검색량입니다. 얼마나 많이 검색하는지 아시겠죠? 하지만 2월에 들어서며 검색 증가량이 살짝 주춤한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 고민하다가 문득 "코로나"가 떠올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모임도 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이 매우 힘들다는 뉴스가 매일같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숙취해소와 관련된 검색량이 2월 들어 급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숙취해소제 키워드는 12월, 1월 급증을 했다가 코로나 이슈가 심각해진 2월부터 1/3 넘게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자영업자들이 힘들지 않을 수 없겠네요.
롯데칠성에서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보고 14년 만에 시장을 잡아보겠다고 야심 차게 출시한 "깨수깡". 그리고 간만에 잘 만든 광고가 하필 코로나 이슈 때문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광고 기획자, 브랜드 마케터의 심정을 조금 헤아려보면 아쉬운 마음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 매출이 나와야 그 효과를 알 수 있겠지만, "테라" 맥주 광고의 경우 영상 공개와 함께 판매도 따라주면서 1년 만에 시장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기록이 있는데요. "깨수깡"은 아쉽게도... (매출이 잘 나와야 광고를 기획한 기획자도 뿌듯할 텐데요)
마케터의 입장에서 잘만든 제품과 광고의 시너지 효과로 정말 흥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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