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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이야기

보라카이 맛집(게리스그릴,에픽,워커리아,아리아) 리얼 후기

보라카이까지 가서 뭘 먹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 많죠? 저도 여행 가기 전에 정말 한참 찾아보고 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라카이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다 맛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막 입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보라카이 음식이 대부분 짠데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은 관광객 입맛에 맞춰서 그나마 조금 덜 짜게, 무난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거나 보라카이의 진짜 맛집을 가고 싶다면 많이 유명하지 않은,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나 현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보라카이 맛집으로 소문난 곳 중심으로 다녀온 케이스인데, 일단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2019/06/30 - [해외 여행 이야기] - 보라카이 여행 후기 1편 - 가는 길

2019/07/07 - [해외 여행 이야기] - 보라카이 여행 후기 숙소편 - 헤난 리젠시 리조트&스파

 

 

  

1. 게리스 그릴(Gerry's Grill)

[ 게리스 그릴 2층 ]

보라카이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게리스 그릴 입니다. 

게리스 그릴은 스테이션 2에서 스테이션 1쪽으로 한참 걷다 보면 나오는, 저희 숙소와 비교적 거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화이트비치를 따라서 쭉 걷다 보니 저희도 모르게 게리스 그릴 근처에 도착해서 겸사겸사 들르게 되었습니다.

 

 

 

 

 

 

[ 긴 실내를 가진 게리스 그릴 ]

식사 시간을 약간 피해서 그런지 줄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고 들어가자마자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좌석은 2층과 3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희가 앉은 좌석은 2층입니다. 얼핏 봐도 한국 사람이 참 많네요^^

 

 

 

 

 

[ 게리스 그릴의 치킨 ]

메뉴는 치킨류를 시켰는데 정확히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맛은 음...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맛? ㅎㅎ 옛날 통닭처럼 생겼지만 튀김옷에 약간 겨자? 카레? 같은 매콤한 양념이 되어 있어서 느끼하지 않게 무난히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현지의 맛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 게리스 그릴 시그니쳐 메뉴 통어징어 구이 ]

이곳까지 왔으니 시그니쳐 메뉴는 시켜봐야겠죠? 게리스 그릴에서 가장 유명한 통오징어 구이입니다.

하지만 통오징어 구이 역시 맛은 있지만 특별함은 없었습니다. 약간 달콤한 굴소스에 불맛을 더한 느낌이랄까요? 몸통보다는 다리 쪽이 양념이 잘 배어 있어서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양념과 위에 보이는 노란색 단무지? 같은 게 없으면 다 먹기는 좀 힘들 것 같아요. 여하튼 한국에서도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 인기 메뉴 마늘밥 ]

마늘밥도 제법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다들 테이블 위에 마늘 밥 하나씩 놓고 먹더라고요. 역시 한국인은 밥심! 하지만 마늘 밥도 그저 마늘 향이 나는 밥입니다. 식감이나 특별한 맛은 없는 것 같아요. 무난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통오징어 구이, 치킨, 마늘밥 ]

이렇게 3개 시켜서 한 끼 완성~

 

그런데 문득 예전에 해외여행 많이 다닌 지인이 한 얘기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서울에서 다 먹을 수 있는 맛이야."

 

 

 

 

 

 

2. 에픽(Epic)

[ 에픽 실내 ]

에픽도 화이트비치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화이트비치에 바로 인접해서 바닷가 경치를 즐기며 먹기엔 좋은 장소입니다. 다만, 보시다시피 대낮에도 문을 활짝 열고 있어서 엄청 더워요;;;

 

 

 

 

 

[ 밤이 되면 바로 변하는 에픽 ]

보시면 바(Bar)가 좌, 우에 하나씩 위치해 있는데, 이곳 보라카이 식당의 특징은 낮에는 식당, 밤에는 바를 운영하며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는 점입니다.

 

 

 

 

 

[ 에픽의 버섯 파스타 ]

버섯 파스타입니다. 한국에서 많이 드셨죠? ㅎㅎㅎ 머리에서 생각나는 그런 맛입니다.

 

 

 

 

 

 

[ 에픽 인기 메뉴 립(Rib) ]

에픽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는 립(Rib)입니다. 립은 굉장히 푹~ 익어서 뼈가 '쏙!' 하고 빠집니다. 칼로 하나씩 잘라먹고 할 것도 없이 그냥 포크로 찢으면 찢길 정도로 아주 연합니다. 맛도 있는 편이고요. 왼쪽의 통감자는 옵션으로 감자튀김이나 통감자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 믹스커피 같은 아이스커피 ]

믹스커피냐고요? No No. 여기서 그냥 아이스커피를 시켰는데 이렇게 믹스커피 같은 음료가 나왔습니다.  맛은??? 생긴 대로 믹스커피 같아요 ㅋㅋㅋ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왔는데 전반적으로 무난 무난한 맛입니다. 아마도 해변을 바라보면서, 저녁에 바에서 술 한잔 하면서 먹기 딱 좋은 그런 가게인 것 같고 굳이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거나 먹고 감탄을 기대하기는 조금 무리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단점 중의 단점이라면 파리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이 곳에 몇 박 지내면서 이렇게 파리가 많은 곳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음식에 파리가 앉아서 쫓기에 바빴다는 사실! 혹시 파리 싫어하시는 분은 정말 비추천합니다.

 

 

 

 

 

 

3. 워커리아 크랩 파스타(Wokeria Crab Pasta)

[ 줄 서서 먹는 워커리아 크랩 파스타 ]

크랩 요리 전문점인 워커리아 크랩 파스타입니다. 디몰(D mall) 안에 위치해 있어서 구경하다 보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여길 두 번 들렀는데 한 번은 식사 시간 딱 맞춰서 갔더니 사람이 정말 말도 못 하게 바글바글 서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다음 날 조금 일찍 왔는데 역시나 앞에 줄 서 있기는 마찬가지.

 

 

 

 

 

[ 늘 만석인 워커리아 크랩 파스타 ]

가게는 늘 만석이고 저희도 약간 기다리긴 했지만 다행히 약 20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건 가게 벽에 게 딱지를 잔뜩 붙여 놓은 인테리어입니다. 

 

 

 

 

 

[ 워커리아의 특색있는 인테리어, 사인된 게 딱지 ]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휴양지다 보니 다양한 언어로 사인이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역시나 한국 사람이 빠질 수 없겠죠? 저희도 사인하고 싶었는데 아마도 게 딱지에 니스칠이 되어 있는 걸 보니 초반에 방문한 일부 사람들만 사인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인도 안 받고 있어요;;

 

 

 

 

 

[ 해산물 파스타 ]

드디어 요리 등장! 해산물 파스타입니다. 해산물이 잔뜩 들어있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맛은 역시나 특이하지 않고 현지 맛이라기보다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그런 전통적인 서양식 파스타 스타일입니다.

 

 

 

 

 

[ 씨즐링 씨푸드 플래터 ]

다들 여기선 칠리크랩을 먹던데 저희는 그냥 인터넷 추천을 따르지 않기로 하고 마음대로 시켜봤습니다. 크랩과 각종 해산물이 잔뜩 들어있는 씨즐링 씨푸드 플래터 요리인데요. '다양한 해산물을 먹어보자!' 하며 주문을 하긴 했지만 막상 나오고 나니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푸짐해 보이지만 게 한 마리 외 오징어만 잔뜩 있고 딱히 해산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 있지 왜 이렇게 부정적이냐?'라고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요리 가격이 한국 돈으로 3만 원 중후반~4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휴양지라 그런지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둘이 먹기엔 양이 조금 많기도 하고 오징어만 너무 많다 보니 골라먹는 재미도 없습니다. 게다가 파스타의 크림소스와 같은 종류라서 소스의 특이함도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주문.

 

 

 

 

 

 

[ 껍질이 매우 두꺼운 보라카이 게 ]

보이는 것처럼 게 껍질이 정말 엄청 두껍습니다. 한국에서 게 껍질을 입에 넣고 씹어먹던 기억을 떠올리면 입에 넣었다간 아마도 이 2~3개 정도는 임플란트 박아야 될 정도입니다.ㅎㅎ 다행히 여기서는 직원들이 게 껍질을 깨주기 때문에 직원에게 부탁해서 깨진 게 껍질을 들고 잘 발라 먹으면 됩니다. 

 

 

 

 

 

 

4. 아리아(Aria)

[ 화이트비치에서 본 아리아(Aria) ]

저녁에 뭘 먹을까 고민하며 화이트비치를 걷다가 들른 곳, 아리아(Aria)입니다. 이 곳도 현지식 음식이라기보단 서양식 파스타, 리조또 등을 파는 곳입니다. 식사 시간엔 정말 많이 붐비기 때문에 식사 시간을 피해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 전체 오픈되어 에어컨이 없는 보라카이 식당들 ]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 쪽 식당 대부분은 개방형으로 에어컨을 따로 틀지 않고 천장 선풍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많은 좌석이 가게 앞쪽으로 테이블을 펼쳐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현지 날씨를 느끼면서 밥을 먹어야 합니다. 가장 시원한 곳은 천장 선풍기가 위치한 곳.

 

 

 

 

 

 

[ 아이스티와 수박쥬스 ]

보라카이에선 기본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물, 음료수는 무조건 사 먹어야 합니다. 물을 사 먹을 거라면 차라리 음료를 먹자~ 아이스티와 수박주스를 주문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 파스타와 리조또 ]

아리아 추천 음식은 파스타와 피자입니다. 하지만 쌀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 따라 피자 대신 리조또를 주문했습니다. 음... 역시 맛은 무난합니다. 딱히 뭐라고 특징을 지을 수 없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맛?! 현지 음식에 적응이 되지 않는 분은 이 곳에서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라카이 맛집 게리스 그릴(Gerry's Grill), 에픽(Epic), 워커리아 크랩 파스타(Wokeria Crab Pasta), 아리아(Aria) 방문 후기를 알려드렸는데요. 방문했던 식당 모두 관광객에게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냥 무난한 식당(?) 정도였습니다. 보라카이 음식이 대부분 짜다 보니 관광객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는데, 관광객에게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가진 곳이 아마도 맛집으로 소문난 것 같습니다.

보라카이에서 현지 스타일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을 피해 가시고 보라카이의 자연을 느끼면서 무난한 음식을 즐기려면 제가 소개해드린 식당 혹은 맛집을 찾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보라카이 맛집과 함께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